자유작품(시,시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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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은
억겁의 시간에 갇힌
병사들의 안식처
낮밤을 잊어버린 채
캄캄한 어둠 속 하루하루를 물리쳐가는
외로운 이들의 휴식처
스르르 감기는 눈을 띄우지 못해
쓰러질 듯
젖혀질 듯
긴-긴- 그림자를 드리운 채
저 바람에 나부끼는 헐벗은 나무마냥
꺽어질 듯 비틀릴 듯 흔들거리는
그러나
그림자 그림자 손을 잡고
-아직 네 자리 만큼은 남아있다
희미해진 눈깔을 돌려 뒤를 돌아봤을 때
미처 네 자리를 보지 못해 스러지지 않도록
축 처진 몸뚱이를 이끌고 이곳까지 와서도
미처 네 갈 곳을 찾지 못해 눈을 감지 않도록
-아직 네 자리 만큼은 남아있다
-언제나 네 자리 만큼은 남아있다
그림자 그림자 손을잡고
마알간 눈이 될 때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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