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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레인 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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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레인 오늘 / 박주희
도심을 벗어나자 해는 누워 있었다
가까스로 지탱해보는 산의 얼굴빛은
산사내의 푸르름을 검붉게 빛내
그들의 사랑이야기가 시작되고 있더군
뙤약볕은 온데간데없었고 산사의 고즈늑함
동자승쯤되어보이는 돌부처와 기념비
알수없는 적막감과 휘영청 밝은 달이라도
뜨오려려는지 검은 늑대 울음 소리 잦았다
절간의 이름은 장안사라는 푯말이 있었고
굽이 굽이 돌아 길을 걷고 걸어 오르막길
내딛는 걸음 걸음 계단의 이백여 계단
몇계단인가 묻는 문구 식은땀만 촐싹되네
비몽사몽간 그 계단 밟아 오를제 억수로
힘든 발걸음 저녁무렵의 무서움까지 더하고
가는 발걸음에 등줄기엔 땀이 흥건 손을 맞잡고
신랑과 갔다온 회룡포 조르고 졸라 드라이브
오늘 그렇게 정자에 올라 회룡포 굽이 굽는
마을을 휘감아 강물이 돌고 돌아 다시 돌아갔다던
장안사 산새가 깊은 산새였음을 산악등반대들
이름표 무궁무진 많고 많은 회룡포 수박겉핧기하고
올라갈제 두손합장하고 부처님전 비나이다 행운을 빌며
억지춘향 중간쯤 갈제 못 올라갈껄하던 누군가의 말
나도 그런 줄 알았다며 뒤돌아 오고싶던 그 계단
잘못하면 굴러떨어질뻔한 아찔함까지 더하는 계단길
넙죽 넙죽 낑낑 산아래로 내려오는길 더욱더 난감
오늘 저녁 산들바람을 타고 회룡포 한컷 찍은 설레이는 마음으로
매일 매일이 오늘과도 같다 설레게하는 마음이
당신과 나를 설레게하는 마음이 있다면 영원할듯한 설레인 오늘.
2016년 6월 18일 토요일 pm9:01분
이메일주소:pjhpsta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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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박주희님의 댓글
박주희 작성일처음뵙습니다

박주희님의 댓글
박주희 작성일가을이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