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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업 안내문 외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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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3건 조회 3,800회 작성일 15-10-27 18:14

본문

폐업 안내문  /박 철 웅

 

 

식료품가게 벽에 북어가 십자가의 예수처럼

자신의 몰골을 걸어 놓고 죽음을 보여주고 있다

 

북어 곁에 굴비도 대롱대롱 매달려서

자신의 모습을 굳건하게 보여주고 있다

- 죽기 살기로 살아가라는 예언 같다

 

가게를 지날 때마다 생을 접으면 저런 몰골이구나

생을 폈다가 접었다가 또 펴 보는 일이 일상이다

 

가게 벽에 굴비도 북어도 사라지던 날

유리창에 문장 하나 유언처럼 걸려있었다

- 사업을 접습니다 내 목숨 같은,

 

 

 

 

시인

 

 

 

미안하다

뭐라 말할 순 없어도

글 쓰는 집안이라 가난하다는

목월의 아내 얘기 아니더라도

삶은 충분히 가난하구나

가난하여 삼경이 넘도록 초승달은

배가 고프고

구름 사이로 유영하는구나

 

미안하다

오늘, 뭐라 말할 순 없지만

왼 어깨론 허공을 밀고

오른 어깨론 공허를 밀고

노트를 적시구나

훗날, 혹 시간이 나거든

말 없는 말을 짚어 보아라

가끔은, 문장 속으로 놀러 오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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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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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희님의 댓글

박주희 작성일

안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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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희님의 댓글

박주희 작성일

처음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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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희님의 댓글

박주희 작성일

가을입니다<br />2016년 9월 29일 목요일 오후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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