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작품(시,시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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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랑쌀랑 바람이 배인다
땀이 송골 하던 계절
말라가는 소리
부딪히고 부닥치는 억새
푸른 등뼈가 마르고
주름이 든 살이 노래진다
스산한 허공에 쟁쟁한 칼부림이
남은 계절을 뒤따라 다닌다
누군가 이 길을 물어올 때마다
손을 들어 자신 없는 방향을 가르킨다
가을은 무럭무럭 깊어가고
밤을 새워 읊던 풀벌레
차가운 이슬에 몸을 떠는
몸 안 차갑게 식은 흔적이 파란이다
마지막 전령이
우렁우렁 깃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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