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작품(시,시조)
미로 / 남태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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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로
남 태 식
미로는 곳곳에 있다.
발목을 조심해.
초저녁에 매설한 지뢰에
밤나들이 나온 짐승들이 가끔
다리를 잘리며 바수어지기도 했다.
아침에 지뢰를 걷으면서
물끄러미
발목을 살피다가
애꿎은 모래더미만 퍽퍽 찼다.
미로는 곳곳에 있다.
오늘은 트인 해변이 미로다.
수평선 바닷길이 미로다.
기우뚱 물속에 잠긴 여객선 한 척.
여객선이 미로다.
신호를 기다리며 바라보는
길 건너 바둑판 골목골목에
여객선을 향해 붙박인 노란 깃발들.
미로에서 깃발들이 기적을 지피고 있다.
미로는 곳곳에 있다.
미로의 관리인은 누구일까.
요즘 들어 미로를 자주 만난다.
잃을 길 없는 사각의 바둑판 위에서
우리는 또 길을 잃고 있는 중이다.
물속 꽃들의 신음으로 쌓이는
눈물들을 태우느라
여러 밤 여러 잠을 지우는 중이다.
미로에서 기적의 단속인은 누구일까.
(2014. 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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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박주희님의 댓글
박주희 작성일남태식님의 미로 잘 읽었습니다.<br />오늘말고도 전에도 읽었었는데요<br />오늘은 댓글도 달아 보며...시도 읽어 보았습니다.

박주희님의 댓글
박주희 작성일미로는 곳곳에 있지요<br /><br />시에서는 동물들이 초저녁에 매설한 지뢰에<br />밤나들이 나온 동물들이 발목이 잘렸다

박주희님의 댓글
박주희 작성일시에서는 <br /><br />발목이 잘린 짐승들이 가끔 <br />다리를 잘리어 바수어지기도 했다<br /><br />가끔이기는 하였겠지만 <br />그 짐승들이 무슨죄라고 <br />다리를 잘리게 되었는지 불쌍하군요<br /><br />지뢰는 어디에 매설을 하였는지 아마도 삼팔선 부근같은 느낌이 듭니다

박주희님의 댓글
박주희 작성일아침에 지뢰를 걷으면서<br /><br /> 물끄러미<br /><br /> 발목을 살피다가<br /><br /> 애꿎은 모래더미만 퍽퍽 찼다.<br /><br />모래속에는 더없이 많은 미로가 숨어 있을텐데요 오우 저런^^

박주희님의 댓글
박주희 작성일미로는 곳곳에 있죠<br />오늘은 트인 해변이 미로라고 하셨는데요<br /><br />맞지요<br />트인 해변이라해도 미로가 있지요<br />모래라해도 땅속에는 무수히 많은 벌레들의 아지트이자 집이 있겠지요

박주희님의 댓글
박주희 작성일미로가 많군요<br />수평선 바닷길도 미로였군요<br />바닷길속에 미로는 참 신기한것들로 가득찬 보물 덩어리겠지요<br />아마도 보물섬이 아닐런지요

박주희님의 댓글
박주희 작성일기우뚱 물속에 잠긴 여객선 한 척.<br /><br /> 여객선이 미로다.<br /><br />미로가 그렇게 많군요<br />기우<br />뚱<br />기우 <br />뚱

박주희님의 댓글
박주희 작성일여객선이 미로다<br /><br />여객선안이 호화롭고 알 수없는 ...<br />여객선안에 사람들...<br />그안의 또 다른...<br /><br />여객선이 미로네요

박주희님의 댓글
박주희 작성일미로속의 미로

박주희님의 댓글
박주희 작성일안녕하세요

박주희님의 댓글
박주희 작성일처음뵙습니다

박주희님의 댓글
박주희 작성일가을입니다<br /> 2016년 9월 29일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