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작품(시,시조)
이시백의 시 4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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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을 수 없는, 1/이시백
맺지 못한 채 지는 꽃망울
뒤로 하고, 이제 그만
잃어버린 걸
잊어야 한다는데
그래야 한다는데
붉은 저 노을을 어찌 잊는다
가슴에 이미 와버린
깊은 심연의 맥박
아직 건강한데
나직이 호흡소리 들리는데
꽃이 졌기로 어찌 포기하랴!
우리를 더 이상 설득하지마라
우리에게 남은 건 분노뿐이다.
잊을 수 없는, 둘/ 이시백
뭐든지 나누고자 해
푸른 기운을 풀어서
너어게 주고, 너에게 받으며
연두가 어떤 색인지
재잘거리는 게 어떤 건지
비로소 알아
담담하게 들으려고 해
너의 목소리, 너의 웃음
침잠으로 아득히 담아
내속에 출렁 출렁
채우려고 해
다 이해하지 못해
너의 웃음, 너의 목소리
차마, 다 담지 못해
꽃가지 부러져
물위에 부유하는 동안
난 침묵으로 너를 채색해
잊을 수 없는, 셋/이시백
아장 아장 걸으며
너는 자랐지
엄마는 너를 보면서
한사코 힘을 얻었어
아빠가 처음 사온
신발을 신고
한발
두발
걷는 마당마다
풀꽃이 한 아름 안아주었지
봄빛이 오늘처럼
따가운 날
나비도 좋아라
풀꽃향기 품던 날
엄마도 아장 아장
너를 따랐지
잊을 수 없는, 넷/ 이시백
싱거운 반찬은 싫다며
물리치던 녀석
맛있는 햄만 먹겠다고
고집하던 녀석
아토피는 어찌 낳으려고
좁쌀 고집은 어찌 삭히려고
징그럽게 콧수염나더니
삼촌한테 자랑하더니
그 콧수염 어디서 볼거나
고집불통 너의 군소리
거실에 쟁쟁거리는데
동생이 따라 하는데
저 옷장의 옷들
아직 말끔한데
누가, 다 입을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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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백탄님의 댓글
백탄 작성일이 작품 네 편은 리토피아 겨울호와 아라문학 가을호에 수록될 예정입니다. 당분간 퍼가는 건 삼가를 부탁드립니다.

박주희님의 댓글
박주희 작성일<p>이시백님의 시4편 잘 읽었습니다.<br />기억 저 너머의 시간에 읽었는데요<br />또 읽고 또 읽고<br />그다음에 읽으려니 시가 어디를 갔는지 삭제된줄 알았다가<br />또 찾아 앍어보니 여전히 그자리에 있었네요<br />공간이 얼마나 넓다고 찾지를 못하였는데요<br />아마도 보이는 앞면에서만 보았던것이었나 봅니다.</p>

박주희님의 댓글
박주희 작성일이시백님 잊을 수 없는 네편의 시에서<br />처음에는 아이를 잃어 버렸나하는 생각이 들었는데<br /><br />고집불통 너의 군소리<br /><br />거실에 쟁쟁거리는데 <br /><br /><br /><br /><br />동생이 따라 하는데<br /><br /><br /><br /><br />저 옷장의 옷들<br /><br />아직 말끔한데<br /><br /><br /><br /><br />누가, 다 입을거나<br /><br />위의 시에서 그런 생각을 하였습니다.

박주희님의 댓글
박주희 작성일맺지 못한 채 지는 꽃망울<br /><br />뒤로 하고, 이제 그만<br /><br />잃어버린 걸 <br /><br /><br /><br />잊어야 한다는데<br /><br />그래야 한다는데<br /><br /><br /><br />붉은 저 노을을 어찌 잊는다<br /><br /><br /><br />가슴에 이미 와버린<br /><br />깊은 심연의 맥박 <br /><br />아직 건강한데<br /><br /><br />더디어 그 네편의 시가 이어져 있었음을 몇일전에 보았습니다<br />그래서 <br />오늘 이렇게 또 댓글을 달아 봅니다<br /><br />그것은 바로 바로 <br /><br />노을에 대한 그리움을 토로한 이야기^^ <br />저도 그 아름다운 노을에 대한 이야기도 있고 시도 쓰놓은것도 몇편 되는데요<br />노을 참 아름답지요<br /><br />우리들의 노을은 그렇게도 아름다운 노을이랍니다.

박주희님의 댓글
박주희 작성일안녕하세요

박주희님의 댓글
박주희 작성일처음뵙습니다

박주희님의 댓글
박주희 작성일가을입니다<br />2016년 9월 29일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