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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 앞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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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박소연
댓글 3건 조회 3,929회 작성일 15-06-23 19:09

본문

타오르는 무지는
내 젊은 두 다리를
쉴새없이 재촉하기에
충분했다.


이기적인 절정을 누린 꽃은
시듦과 떨어짐만을 남겨둔다는 것도 모른 채
하루빨리 절정에 다다르기 위해
끊임없이 땀흘렸다.


모든 벽을 뚫고
모든 욕심을 태워
결국 모두를 밟고 올라섰을 때
나는, 깨달았다.


눈부신 화려함에 속아
미친 듯 쫓아갔던 밝은 태양은
죽어가는 별 하나의
꼬리달린 미련에 불과했구나.


거대한 푸르름에 속아
애타게 갈망했던 넓은 바다는
눈물 한 방울의
끝없는 짠 맛에 불과했구나.


뒤늦은 후회는
이제 더는 얻을 것도, 잃을 것도 없는
내 늙은 두 다리를
쉴새없이 쓰러뜨리기에
충분했다.



결국엔
앞이 보일 만큼만의 빛 한 줌과
목을 축일 만큼만의 물 한모금이면
충분했다.
그들의 태양과 바다를
빼앗을 필요가 없었다.


끝을 향해 치닫는
낡은 병상에 누워
타들어가고
가라앉으며
나는 과연 행복했을까.


삶의 마침표를 찍는
마지막 모퉁이에 꿇어앉아
그들의 눈물을 마시고
그들의 한숨을 삼키며
나는 나를 사랑했을까.


soyeon96062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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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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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희님의 댓글

박주희 작성일

안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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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희님의 댓글

박주희 작성일

처음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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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희님의 댓글

박주희 작성일

가을입니다<br />2016년 9월 29일 목요일 오후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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