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록

76호/고창수의 영역시/박경순/불영사 가을 Autumn at Bulyongsa Temple

박경순

불영사 가을

이별을
미리 알려줄 수 있다는 것이
슬픔을 덜어주기는 할까

저 눈물 나도록
가슴 저민,
찬란한 눈부심

이제 떠나야 할 때
모든 것은
가고
또 오는 것

한번쯤은 잠시
뒤돌아 보고
이별을 준비해야 하는 시간

떨어진다는 것이
잊혀진다는 것이
새털같이
가벼워지는 일

Autumn at Bulyongsa Temple

Will notifying departure in advance
Lessen sorrow?

The brilliant dazzle
Hurting the heart to tearfulness

It’s time to leave;
Everything goes and
Then returns

Time to prepare for departure
Looking back for a moment
Just once

Dropping
And getting forgotten
Is only lightsome
Like a bird’s pluma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