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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호(여름호)/신작시/저녁의 간섭 외 1편/김경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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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편집부
댓글 0건 조회 2,142회 작성일 11-12-28 19:44

본문

김경주
저녁의 간섭干涉 외 1편

 

 

 

아이들이 가지고 놀다가 놓아 준

마른 개미의 숨소리

저녁의 다른 이름이다

 

저녁은 고아가 되어버린 새들이

구름에 살을 섞는다

그건 양말을 두 손에 끼고 잠들면

더 이상 울음이 문으로 찾아오지 않는 밤처럼

어느 날 이를 갈며 자다가 

입 속 혀에서 새가 돋아나는 것처럼

아무도 모르는 설국의 기차를 타고 가며

어느 유령의 배낭을 뒤지다가

얼음으로 된 발목을 본 것처럼

어떤 문장의 혹한으로 새 떼를 초대하는 일이다

 


네 살을 만지러 갈 때

내가 가장 뜨거운 성기를 감추었듯이

 


내 살을 빌려 살고 있는 새는

자손을 갖지 않을 것이다

그렇게 될 것이다

 

시인은 그 문장에 살을 섞는다 

 

 

 

 

 문장에 오른 새는

문건이 될 수 있을까

되지 않을 것이다

 


이 시대의 공룡은 사건보다 문건에 가득하다

새가 떠난 문장처럼

 

 

 

 

 

 

시인의 피·9

 

 

이 문장까지 떠밀려온 익사체가

손에 꼭 쥐고 있는 것을

그걸 우리의 모국어라고 배운 적이 없다

대화여 

  

꽃이 눈 먼 벌레를 빨아 먹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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