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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호(여름호)신작시/갈대 외 1편/최재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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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길
갈대 외 1편
수렁 속에
손톱만한 새끼들
줄줄이 먹이고 있었던 게야
한여름 모진 땡볕
때론 바람처럼 울기도 하고
하늘 바라 손 비비다가
꼬챙이가 된 빛바랜 몸뚱이
엄동설한 황사바람
온몸으로 막아내며
남은 기력마저 다
자식에게 주고 간
어머니!
우리 어머니
공상空想
낫살 지긋한, 느티나무
그늘 만들다
조각조각 깨트려놓은 쪽빛 하늘
그 틈새로
8분 여 전 태양을 출발
내 동공에 다다른 외줄기 광채, 순식간
일억 오천만 키로 미터를 달려온
그렇다면
그늘에 비스듬히 기대어
내쏘아보낸 내 눈빛은 거기까지
얼마나 걸릴까
0.0000001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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