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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호(여름호)/신작시/못이 박히다 외 1편/유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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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편집부
댓글 0건 조회 2,804회 작성일 11-12-28 20:11

본문

  유현서

  못이 박히다 외 1편



박힌다는 것은

수인囚人이 된다는 것이다

무기징역 이상의 범법자가 된다는 것이다

벌건 눈물 흥건히 고인

쟁반바위가 된다는 것이다

아니다 

핏덩이로 생살에 박힌

철천지원수가 된다는 것이다

사각의 무덤 속에

벽 하나 갖는다는 것이다

찔레꽃 덤불 속에서 입가에 하얀 꽃을 피우던

어린 오라버니, 못이 되어

하늘에 박혔다

어머니 가슴에 못을 박았다

사람이 못이 될 때 가장 아프다

평생을 빼내려 해도

빼내지 못하는 못이 있다수





수평


오늘은 비가 수평으로 내린다

바람도 불지 않는다

하늘부터 지상까지의 거리가 아닌

빗방울과 빗방울 사이

마음과 마음을 재고 있다

벽을 뚫고

사이와 사이에서 생긴

뾰족한 유리조각들을 밟고

둥글게 무너뜨린다

가로로 내리는 비는

서 있는 것들을 남김없이 누인다

창밖의 빗방울도 방안의 빗방울도 누인다


비 내리는 날 사선 긋는 빗방울들

어긋남 없이 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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