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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호 (여름호) 신작시/시론 외 1편/고창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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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창수
시론詩論 외 1편
캄캄한 새둥지 속에 넣은 손에
파닥거리던 새의 날개처럼
따뜻하던 그 가슴처럼
꼬물거리던 그 발처럼
우리 손에 만져질
시의 가락은 없을까.
그대로 손에 쥐어
푸른 하늘로 날려 보내고
오래오래 뉘우칠
시의 가락은 없을까.
너랑 있어서
너랑 있어서 나는 좋다.
아가야,
어두운 오두막집에서도.
너랑 있으면 나는 좋다.
밖에 천둥이 치고
비바람이 몰아쳐도.
사람들이 삿대질을 하고
톱니바퀴가 우리의 시간을
갉아먹어도.
나는 거저 좋다,
너랑 같이 있으면.
너랑 같이 있으면
지금 이곳에 성곽을 쌓는다.
영겁도 건드리지 못하는
성곽을 쌓는다.
아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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