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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호 (여름호) 신작시/ 봄의 중량 외 1편 김종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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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편집부
댓글 0건 조회 2,542회 작성일 11-12-23 2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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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종목

  봄의 중량 외 1편



봄이 되면 세상은

조금 더 무거워진다


마른 가지에 새싹이 돋고

꽃이 피고 향기가 부푼다

눈금으로 가늠할 수 없는

무게가 붙는다


꽃들이 만발하고

벌 나비가 날아들 때쯤이면

미세한 감각의 바늘이

핑그르르 올라간다


봄의 절정에서

중량을 초과한 눈금을 읽기에도

눈이 부시고 숨이 가쁘다


봄이 되면 세상은

터질 듯 아슬아슬 무거워진다





올빼미



귀여운 올빼미 새끼가 주둥이보다 더 큰

쥐 한 마리를 우악스럽게 넘기고 있다

목에 걸린 듯한데 그래도 꾸역꾸역 넘기고 있다


무슨 사투死鬪 같다

저 큰 먹이를 넘기지 않으면 죽을 것 같은

그런 절박한 상황이 계속된다


이윽고 꿀꺽 넘긴 올빼미 새끼

눈이 툭 불거졌다

조금 잘게 찢어서 주었더라면

새끼는 수월하게 먹었을 것이다

그런데도 어미는 통째로 맡긴다


먹고 사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가를

어릴 때부터 톡톡히 가르치는 저 모성母性

소름끼치도록 섬뜩하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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