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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호 (여름호) 신작시/ 봄날 외 1편 이인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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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순
봄날 외 1편
―광녀의 고백
아직도 초경인가 봐
예고도 없이 툭 터져
가슴 철렁하네
징허게 아름답네 여직
솜털 보송한 하얀꽃
오월 시퍼런 허공에다
수억 년 전 자잘한 기억을
잘도 풀어 놓네
그대 베틀에서 피어나는 하얀꽃
여전히 소름끼쳐
하얀꽃 쌓여만 가네
아직도 켜켜로 쌓여가네
봄날 한가운데다
다시, 햇빛 낭자한 창가에
질펀하게 주저앉아
그냥, 허옇게 가슴을 쥐어뜯는다
사랑―빛
어둠을 알고 싶거든
온전히 어둠이 되라
온전히 어둠이 되어
어둠이 사랑인 것을 느껴라
어둠이 꽃인 것을 보고
그 향기에 흠뻑 취하라
또한 그대
어둠이 열매임을 알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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