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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1호(봄호)/신작시/이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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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편집부
댓글 0건 조회 2,858회 작성일 11-06-28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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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근일
폭포;꿈틀거리는 삶의 이면 외 1편


누구도 폭포를 이야기하지 않는 곳에서;폭포는 콸콸콸 끝없이 쏟아진다

밤고양이 눈동자에 박힌 별자리 같은 아름다운 삶의 이면이 폭포 속에 꿈틀거린다, 고 믿는 순간 폭포는 거품을 내뿜으며 걷기 시작하고

나는 폭포를 따라 걷는다, 달아나는 그 삶의 이면을 붙들기 위해, 무성한 풍문과 소음들이 깨끗이 씻겨진 음악의 거리를
걷고 또 걷는다, 나의 뇌에 떠도는 블랙홀을 말갛게 씻어내기 위해······ 
그러나 쉬이 좁혀지지 않는 걸음과 걸음 사이 흔들리는 내 믿음, 이 폭포 속으로 가만히 손을 뻗는 순간  

폭포는 작아지며 점점 사라져간다, 누군가 폭포를 말한 그곳에서;깨끗한 거리는 금세 무성히 더러워지고 내게서 비죽 흘러내린 손이 증발하는 사이, 폭포 아래서 색소폰을 연주하던 사내가 청동으로 굳어가고






빗속을 하염없이,…… 


(이브의 눈물은,
               떨어져
          흰 나리꽃으로 피고―)

오늘은 저 하늘에, 새도 
노을도 비행기도 날지 않는구나
처마 밑
숨어든 어제의 낮별처럼
날개가 젖는 게 두려운 걸까,

너에게 가려고
(우산도 없이) 
난 구두를 벗고 (발도 벗고) 
걸어간다 울타리 너머, 
알 수 없는 그  
젖은 시간 속을 하염없이,······ 
  
흘러가는 너의 마음에 
찍힌 내 발자국을 지우며, 
예쁘장한 무지개 띠가 떠가고 

(내 눈물은, 
           떨어져도

   그저 투명한 고요로만 
    너의 맘속에 스며들 뿐인데,······)


이근일∙2006년 ≪현대문학≫으로 등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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