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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호(2010년 겨울호)/신작시/박섭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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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편집부
댓글 0건 조회 1,751회 작성일 11-05-13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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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섭례
호박꽃  외 1편


밤이나 낮이나 
제 핏줄 키우느라 
호롱불 밝혀놓고 
밟힐까 떨어질까 
애달픈 심사도 모르는 
꿀벌 한 마리 
호롱불 속에서
꽃술을 슬―쩍  
화촉이라도 
밝히려나.






팔월의 끝


화농이 든 고추도 1층도 2층도 모자라서 
옥탑방까지 집을 늘린 참깨도  
제 푸른 몸을 먹고 여물어 가는 서리태도 
팔월의 끝을 통과하지 못하면 이름은 없다

이름을 얻기 위해선 화상 정도야
팔월의 직인이 찍힌 졸업장이라면  
인증서도 필요 없는 무공해로 
우량종으로 주목을 받겠지만 

달군 냄비처럼 끓고 있는 태양열은
지표면을 폭력처럼 휘두르고 
그 폭력을 피해서 살아남은 짧은 생이여
인내는 쓰고 열매는 참으로 달구나

박섭례∙2008년 ≪리토피아≫로 등단. 시집 '내 작은 뜰에 뿌리를 내리고', '찬란한 목련의 슬픔 출간'. '임자도엔 꽃 같은 사람만 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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