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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호 (2010년 가을호) 새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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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편집부
댓글 0건 조회 2,074회 작성일 11-03-25 15:11

본문

서정춘 시집
'물방울은 즐겁다'
천년의시작
2010년 5월 25일 발행
값 10,000원

  1941년 전남 순천 출생으로, 1968년 <신아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하여, 박용래문학상과 순천문학상, 최계락 문학상, 유심작품상을 수상하고, 시집 '죽편'(1996년), '봄 파르티잔'(2001년), '귀'(2005년)를 낸 바 있는 서정춘 시인의 새 시집이다.

자기 몸의 암향을
아꼈다가 조금씩
꽃벌에 들켜버린
사춘기들아
저년들 생살에
벌을 쏘이면
시집 빨리 간댔더니
왁자지껄 사라지는 
여동생들아

―「꽃 진 자리」
(시집 '물방울은 즐겁다' 중에서)





이승하 시집
'혜초의 길'
서정시학
2010년 6월 5일 발행
값 9,000원

  1984년 <중앙일보> 신춘문예 시부문에 당선되고, 1989년 <경향신문> 신춘문예에 소설로 당선되어 시집 '인간의 마을에 밤이 온다', '취하면 다 광대가 되는 법이지' 등의 시집과 소설집 '길 위에서의 죽음'을 낸 이승하 시인(중앙대 교수)의 새 시집이다. 

걸어간 사람들이 길을 만드는 법
길은
가고자 하는 마음이 만드는 법

세상의 모든 길은
내 앞의 사람들이 만들었다
혜초에 앞서 현장이 걸었고
현장에 앞서 부처가 걸었던 길

어디든 길 나서서 보라
내 앞에 걸어간 사람들의 수
너무 많아서 헤아릴 수 없을 테니

―「세상의 모든 길-혜초의 길 23」 일부
(시집 '천상의 바람, 지상의 길'중에서)





새 책 
김재석 시집
'강진'
문학들 
2010년 5월 13일 발행 
값 10,000원

  1990년 ≪세계의 문학≫으로 등단하여, 2008년 ≪유심≫ 신인문학상 시조부문(필명 김해인)에 당선된 바 있는 김재석 시인의 새 시집이다. 

우두봉이 구강포 바라보며
되새김질하고 있다
하루분의 슬픔과
기쁨을 함께 여물삼더니
갈대꽃 어우러진 구강포에
물구나무선 풍경들을 바라보며
되새김질하고 있다
일월日月이 교대로 머물다 가는,
이따금 눈, 비 내리고
폭풍우 치던 눈망울
그 커다란 눈망울 아래
워낭소리 들리는
코뚜레를 한 순한 우두봉이
하루분의 슬픔과 기쁨을
되새김질하고 있다

―「우두봉」
(시집 '강진' 중에서)





하병연 시집
'희생'
시와사람
2010년 5월 5일 발행
값 8,000원

  경남 산청 출생으로, 2003년 <농민신문> 신춘문예에 당선되어 문단에 나온 하병연 시인의 첫 시집이 나왔다.


제 몸에 얼음 얹고 산다

죽지 않기 위해 
가는 잎 땅 위로 힘겹게 올린다

듬성듬성한 햇빛 움켜쥐는
태양열 발전소
깜깜한 땅속으로 보낸다

죽지 않기 위해
그제는 영하 10도
오늘은 영하 13도

죽지 않기 위해
마늘, 알싸한 온몸으로
정신, 정신을 추스르며
따뜻한 얼음 품는다

피하면 죽는다

―「소한」
(시집 '희생' 중에서)




새 책
김현신 시집
'나비의 심장은 붉다'
한국문연
2010년 6월 30일 발행 
값 7,000원

충남 정양 출생으로
2005년 ≪시현실≫로 등단한 김현신 시인의 새 시집이 나왔다.

아무도 눈여겨보지 않는 티베트 승려의 옷자락, 나부끼는 꽃잎, 이른 아침 무슨 일이 있었나 마른 나무가 굴러다니는 들판, 연분홍색 깃발, 물러버린 달, 관능 섞인 오체투지의 몸짓, 라싸로 향하는 언덕에서 난 서시를 읽는다 우윳빛 번지는 먼지투성이 온기, 뒤엉킨 소음들, 갱도에 갇힌 벌레처럼 번지는 흑향이 스칠 것 같은 정적, 화폭을 펼쳐 보이는 롱다의 몸부림, 간신히 막고 있는,

―「개화기」
(시집 '나비의 심장은 붉다' 중에서)




유시연 장편소설
'부용꽃 여름'
개미
2010년 4월 10일 발행 
값 10,000원

  강원 정선에서 태어나 2003년 ≪동서문학≫으로 등단하여, 소설집 '알래스카에는 눈이 내리지 않는다'를 낸 바 있는 유시연 작가의 장편소설이 나왔다.

이 이야기는 일 년 하고도 반쯤 전, 백담사 만해마을에서 썼다. 초고 완성 후 덮어두었다가 얼마 전 연희문학창작촌에서 조금 고쳤다. 소설 속 주인공들은 사랑과 상처를 간직한 채 살아가는 인물들이다. 삶의 비루함과 상실감을 안은 채 플라톤에 나오는 동굴의 비유처럼 한 가닥 빛을 찾아 열정을 쏟아낸다. 길 위에서 서성이는 그들이 어느 순간 삼천 년쯤 전, 전생에서 옷깃을 스쳤던 것처럼 익숙하고 낯익다. 막막한 도시를 내다본다. 먼지가 틈입한 벽과 바닥에서는 마른바람과 봄냄새가 올라온다. 바람 소리가 유리문을 흔들어대는 날이면 어지러운 꿈을 자주 꾼다. 꿈에서 깨어나 습관적으로 개꿈이야, 중얼거린다. 다시, 신발끈을 고쳐 맨다. 길을 가는 동안 언제까지나 길 위의 날들에 대해 고마워하고 감사하며 살아갈 수 있기를 소망한다. 살아있는 모든 이에게 봄의 정령이 깃들기를 바라며…….

―「작가의 말」 일부
(장편소설 '부용꽃 여름' 중에서)





새 책
정연희 시집
'호랑거미 역사책'
종려나무
2010년 5월 25일 발행 
값 8,000원

  충남 홍성에서 태어나 2007년 ≪현대시학≫신인상으로 등단한 정연희 시인의 시집이 나왔다.

연밥 구멍마다
새까만 눈동자를 품었다 떠난 빈자리
우묵한 눈구멍만 남았다
휑하게 올려 뜬 눈꺼풀 같다

바람이 지나는 소리
참벌 더듬이 디밀다 떠난 종 같은 벌집,
칸칸마다 들었다 나간
색과 향과 꽃잎 벌어지는 소리 가득 차 있던
우당탕 소리,
일곱 빛깔 무지개 걸려있던 방
노래도 멈춘 빈방이다

빈 구멍마다
色이며 香인 바람을 밀어 넣는다

―「색이며 향인 연밥」
(시집 '호랑거미 역사책' 중에서)





이상옥 지음
'앙코르 디카詩'
국학자료원
2010년 6월 4일 발행 
값 13,000원

  1957년 경남 고성 출생으로 1989년 월간≪시문학≫으로 등단한 이상옥 시인의 새 책이다.

  문득, 한 편의 시를 만나는 경우가 있다. 이건 시인이 쓴 시라기보다 자연이 혹은 신이 쓴 혹은 선물한 시라고 하는 편이 옳다. 자연이나 사물에서 문자로 기록되어 있지 않을 뿐인, 완벽한 시의 형상을 발견하고, 저건 바로 시인데, 하고 놀랄 경우가 있다. 그걸 새로운 세대의 펜인 디카로 찍어서 영상프레임으로 가져와서 문자로 재현하는 것, 그게 디카시다.

―「책머리에」 일부
( '앙코르 디카詩' 중에서)





새 책
김민정 수필집
'사람이 그리운 날엔 기차를 타라'
고요아침
2010년 4월 21일 발행 
값 15,000원

  1985년 ≪시조문학≫ 지상백일장 장원으로 문단 활동을 시작하여 시집 '영동선의 긴 봄날', '사랑하고 싶던 날', '지상의 꿈', '나, 여기에 눈을 뜨네' 등을 낸 김민정 시인의 수필집이 나왔다.

오랜 망설임 끝에 한 권의 수필집을 출간한다. 이 수필집의 특징은 첫째, 기차라는 주제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고 둘째, 시조가 있는 산문이라는 것이다. 이 수필집에서의 기차는 두 가지로 나타난다. 눈에 보이는 형이하학적 기차와 눈에 보이지 않는 형이상학적 기차이다.
어려서부터 기찻길가에서, 철도공무원이었던 아버지의 영향을 받으면서 자라서인지 기차를 보면 늘 반갑고, 정겹고, 어디론가 미지의 곳을 향해 떠나고픈 짙은 향수를 느낀다.

―「머리말」 일부
(수필집 '사람이 그리운 날엔 기차를 타라' 중에서)





김정남 소설
'숨결'
북인
2010년 6월 24일 발행 
값 10,000원

  2002년 ≪현대문학≫에 평론이, 2007년 <매일신문> 신춘문예에 소설이 각각 당선되어 문단에 나온 김정남 작가의 소설집이 나왔다.

멍 자국 같은 시절이 있었습니다.
아무리 바람이 세차게 불어도 책임질 것은
오로지 나뿐이어서 아무 것도 두렵지 않았습니다.
턴테이블과 엘피
기타와 하모니카
백열등 스탠드와 삼중당 문고
불면의 밤과 아침 첫 담배.
약빠르지 못했던 그날들 덕분에,
아직도 꿈꾸기를 포기하지 않은 모양입니다.

이제, 그 한 고비를 당신 앞에 내어놓습니다

부디, 언제 또 만납시다.

―「작가의 말」
(소설집 '숨결'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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