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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호(2010년 겨울호)/신작시/노준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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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편집부
댓글 0건 조회 1,997회 작성일 11-05-13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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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준옥
거짓말 외 1편


무슨 생각이 그리 많으냐고
의사는 묻지만

나는 아무 생각이 없어요
정말 아무 생각이 안나요
어제 일도 오늘 일도 나는 다 잊었어요

거짓말이 아니에요

거북 모양의 돌에게 물을 주고 옷장을 정리해요
쇼핑카를 밀며 양말을 골라요
일곱 시엔 꽃을 먹고 세 시에는 룸바를 춰요
자정엔 내일을 발명하죠

얼굴이 바뀐 의사가 주사를 찌르네요
그런데 나는 아무 생각이 없어요
정말 아무 생각이 안 나요

거짓말이 아니에요

우주선을 타듯 소파에 사뿐 올라타요
안테나는 다 접고 눈을 감아요
행복한 이유를 그만 던져버려요

 

 

 


관계·215


나를 연구하는 내 직업을 버리고
너를 연구하는 파트로 옮긴다

나는  
어두운 사람
슬며시 문을 닫는 사람

너는
조용한 사람
달을 보는 사람

나는 나와 같은 사람이 아니고
너는 너와 같은 사람이 아니다

지옥 같은 나를 삼키고
기적 같은 너를 찢으며

백만 년 동안 리포트를 쓴다


노준옥∙2001년 ≪시와사상≫으로 등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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