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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호 (2010년 가을호) 신작시/정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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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편집부
댓글 0건 조회 2,032회 작성일 11-03-18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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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안나
키스 앤 외 1편


서면, 밤의 거리에 밟히는  
명함 크기의 키스

키스러브 남성전용 오픈 예약 문의 819-0000
낮 12시+새벽 6시
키스걸 35분+맥주 4만원
키스걸 1시간+맥주 3병 7만원

기억나지 않는 당신을 지나
다리가 잘려진 소파에서
입이 나와요

당신도 나와 봐요
커튼 열고 감각의 왕국으로
이건 불꽃놀이에요
머리를 프라이팬으로 맞아도
오늘의 혓바닥 요리가 나와요

연장하실래요
판타지를 창조하는 건 나의 전문이죠
신음을 들고

반칙의 방에서 지폐에 키스해요

검은 레이스 옷 걸치고 새빨간 립스틱
으깨진 계란프라이를 삼켜요
허리를 감고 기어가는 밤

언제나 첫 번째인 당신
얼음장 박힌 거리를 의지하세요  
2:1 황제 마사지 간판 옆에
익사한 입술이 떨어져 있어요
밟고 가세요

 

 

 

 


벼룩세상


러닝머신 위에서 발이 커진다
발의 습성에 따라 달리고
신발 문수가 바뀌기 전에
아침에 핀 꽃이 시든다
사진을 찍듯 한쪽 눈 감고
한쪽으로 전화를 하고
랩 음악 속에만 처박힌다 
비행기가 가르고 꽃이 먹먹하다
전략이 없는 걸음으로
발을 넓히다 한쪽을 잃어버린다
한 발자국을 가다가
내가 내 뒷덜미를 잡는다
초조한 내면을 넘어서려  
바퀴 달린 신을 신는다
달릴수록 흐릿하고
달릴수록 사람과 멀어진다
여전히 지렁이다
사각지대다
같은 곳을 그리는
러닝머신 위에서 팔이 커진다
주름 잡히도록 뛴다
주름 펴지도록 뛴다
러닝머신 속으로 빨려 들어간다


정안나∙2007년 ≪시와사상≫으로 등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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