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록작품(전체)
39호(2010년 가을호) 신작시/강신재
페이지 정보

본문
강신재
우담바라 피울 때까지 외 1편
비오는 운주사에
천 불 천 탑이
한 뼘씩 자라면
나도 따라
헤실헤실 웃으며
못난이 탑
맨 끝에 자리하고서
한 발자국씩
와불 가까이 오르기 위해
세속의 마음 덩어리 내려놓으면
부처가 되어 일어서고
탑이 되어 일어서고
내 몸에
우담바라 꽃 피울 때까지
생각해 보면
봄꽃 지는
뜨락을 내다보다가
무심히
그리움과 마주친다.
내 발자국이 길을 만들고
들꽃의 이름을 물어가면서
살아온 날들
누군가에게 큰 의미가
또 다른 누군가에겐 일상인 날
강신재∙1997년 ≪한국시≫로 등단. 저서 <바다로 간 부처>, <샾(#)의 음계로>. 석운문화상 수상. 현 김제문인협회 지부장.
추천2
- 이전글39호 (2010년 가을호) 신작시/이태선 11.03.18
- 다음글39호(2010년 가을호) 신작시/강만 11.03.18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