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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6호/신작시/최영준/알아보지 못해도 외 1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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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부관리자
댓글 0건 조회 1,092회 작성일 20-01-20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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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6호/신작시/최영준/알아보지 못해도 외 1편


최영준


알아보지 못해도



한세상 고맙게 살다 가면서
끝까지 남아 있는 것은 몸뚱이뿐인데
보시布施할 수 있다면 고마운 일이다


어차피, 한 줌 흙으로 돌아가는 인생
내 눈이 앞 못 보는 누군가의 눈이 되어
어둠 속, 한 줄기 빛이 된다면
이 또한 인연과보因緣果報


여보, 내가 저승에서 행여나
당신을 알아보지 못해도 염려 마시오
사랑이 식어서도 아니고
당신을 잊어서도 아니오


단지, 내가 이승에서 떠날 때
두 눈을 다른 사람에게 되돌려주기로
약속했기 때문이라오.





삶의 궤적, 이음표(―)



사람의 생애를 표시할 때,
출생과 사망년도가 표시된다
이 출생―사망년도 사이의 짧은 부호, 이음표(―)
이는 그 사람이 살아온 삶의 궤적이다
10년을 살았든 100년을 살았든,
삶의 과정은 이음표(―)에 불과하다
중국 진시황(B.C.259―B.C.210)도 마찬가지
삶은 찰나(―)일 뿐이다.





*최영준 2009년 계간 《문학과창작》으로 등단. 시집 『새우등꽃 꽃잔치』, 『프로이트의 방』. 성균문학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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