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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호(2010년 여름호) 특집 현실 발언/청소년출판을 바라보는 네 가지 시선/한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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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편집부
댓글 0건 조회 2,260회 작성일 11-03-18 1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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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출판을 바라보는 네 가지 시선

한 미 화 |출판칼럼니스트




2009년 청소년출판에 쏟아진 화제작과 논의들을 살펴보니 신인작가의 창작물도 쏟아졌고 그에 관한 비평적 논의도 활발했다. 2008년 <완득이>가 베스트셀러가 되며 돌풍을 일으킨데 이어 2009년에는 <위저드 베이커리>가 바통을 이어받았다. 청소년 출판이 상업적으로 오용되고 있다는 비난이 있지만, 청소년 출판에 켜진 청신호가 역량 있는 작가들을 불러 모은 것 또한 사실이다. 작가들이 작품을 발표해야 그 속에 문제작도 있고 베스트셀러도 나온다.

청소년출판에서 베스트셀러가 되는 길은 몇 가지로 나뉜다. 하나는 검증의 과정을 거쳐 오랫동안 살아남는 방법이다. 교사나 평론가 등 추천집단이 읽어보고 필독서가 되어야 한다. 또 하나는 교과서에 실리는 문학류다. 문학류는 입시 등과 긴밀하게 연관된지라 생명력이 길다. 신간의 경우 입지가 어려운 건 출판 전 분야에서 똑같이 일어나는 현상이니 청소년출판도 예외는 아니다. 하지만 최근 청소년소설은 예외적으로 신간의 호응이 빠르다. 매년 문학상을 수상한 책들이 빠르게 베스트셀러에 진입하기 때문이다. 남는 것은 청소년 교양서들인데, 공부 잘하는 법을 다루거나, 직간접적으로 공부와 연관되어야 화제를 모을 수 있다.


시선 하나―문학상이 견인한 붐

최근 몇 년간 청소년출판의 붐은 문학에서 왔다. 2008년 출간된 <완득이>는 출간된 지 2년 만에 30만부 가까이 팔렸고, 2009년 출간된 <위저드 베이커리>도 만만치 않아서 12만부가 팔렸다. 베스트셀러가 된 한두 권의 책으로 단순비교를 하는 것은 무리지만 어쨌거나 10여 년 전에 비해 청소년문학이라는 그릇은 크기가 완전히 달라졌다. 덕분에 청소년문학의 정체성이나 성장소설과의 차이에 관한 비평적 논쟁이 벌어진 것도 2009년의 일이다. 그만큼 청소년문학이 스포트라이트를 받았고 대중적 평가도 호의적이다. 특히 문학상 수상작들이 인기를 견인하고 있다.

현재 국내에 존재하는 청소년문학 공모상은 ‘세계청소년문학상’, ‘블루픽션상’, ‘대산창작기금’, ‘푸른문학상’, ‘창비청소년문학상’, ‘문예진흥기금’, ‘사계절문학상’ 등이다. 해당 공모전마다 대략 30∼50편 정도의 작품이 접수되고 있다. 수상작에 대한 관심이 해마다 집중되며 청소년문학상마다 응모작들이 상당히 늘고 있다.

청소년문학의 분기점 중 하나는 ‘사계절문학상’과 ‘창비청소년문학상’이다. 제1회 창비청소년문학상을 수상한 <완득이>는 청소년문학의 대중화를 알렸고 최초의 베스트셀러를 기록했다. 이는 청소년출판을 수용하는 태도에 변화를 가져왔다. 그동안 성인 독자는 청소년물을 ‘뭔가 부족한’ 혹은 ‘뭔가 유치한’ 과 동의어로 여겼다. 청소년용으로 나온 책을 성인에게 권하면 대개 비슷한 반응이 나왔다. <완득이>로부터 청소년문학은 그런 세대구분을 뛰어넘기 시작했다.

<완득이>를 기억하는 독자에게 2009년 창비청소년문학상 수상작인 <위저드 베이커리> 역시 관심거리였다. 판타지소설의 전통이 부재한 상황에서 마법의 공간을 설정한 것 등 참신한 시도가 눈에 띄는 작품이다. 하지만 판타지 때문에 <위저드 베이커리>를 기억하는 것은 아니다. 작가가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이 지금껏 청소년문학에서 보아 온 것과 많이 다르기 때문이다.

그 동안 청소년문학이란 대개 어른이 손짓을 하는 곳을 바라보는 청소년의 시야를 그렸다. 그 세상이란 짐작가능한 일탈의 공간이거나 거세되어진 순수의 공간이었다. 한데 이 작가에게는 청소년소설이라는 최소한의 자의식도 없어 보인다. 십대를 주인공으로 삼았을 뿐 청소년의 눈높이를 고려한 의도적 설정은 존재하지 않는다. 그저 작가가 바라본 세상을 그렸을 뿐이다.

그동안 일찍이 청소년문학에서 만난 적이 없는 잔인한 세계가 등장하는 것도 이런 맥락에서 이해 가능하다. 영아유기라든가 아버지의 성폭행이라든가 심지어 주인공 소년은 엄마의 자살까지 목격한다. 드디어 우리에게도 로알드 달이나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같은 작가의 책을 읽고 자란 사람들이 청소년소설을 쓰게 된 것이다. 세상을 지배하는 냉정한 법칙과 거기서 뒤틀리는 욕망으로 허우적거리는 인간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담아낸 폼이 마치 로알드 달을 떠올리게 했다.

<위저드 베이커리>의 도전은 2009년 청소년문학이 ‘청소년을 위한’이라는 대의명분보다는 ‘문학을 위한’이라는 자기 충실성을 바짝 앞으로 잡아당긴 몸짓이다. <위저드 베이커리> 이후의 소설들은 그래서 독자에게는 참신하되 부모에게는 독해질 것이다. 청소년문학이라는 보이지 않던 금기가 허물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본질적으로 어린이문학이나 청소년문학은 결국 안전의 욕구를 충족시켜야 한다. 집을 나갔건, 부모를 잃었건 돌아올 곳은 있어야 한다. ‘어린이와 마찬가지로 청소년도 발견되어진 존재라면’ 결국 자본주의가 공들여 만들어 놓은 행복한 가정, 따뜻한 부모라는 이데올로기 안에서 이뤄지는 문학이기 때문이다.


시선 둘―포기해야 할 십대란 없다

창비청소년문학상뿐만 아니라 최근 몇 년간 문학상 수상작들은 고르게 좋은 반응을 얻었다. 2008년 사계절 청소년문학상 수상작인 <열일곱 살의 털>이나 비룡소 제1회 블루픽션상 수상작인 <하이킹 걸스>(2008) 등은 2∼3만부 정도의 순조로운 판매를 기록하고 있다.

아직 문학상의 전통을 말하기는 이르지만, 상마다 다른 색깔과 지향성도 기대된다. 예를 들어 사계절문학상은 원칙적이고 고집스럽다. 단적인 증거로 지금껏 8회를 공모했으나 당선작을 낸 건 그중 절반이다. 수상작 속에 그려진 주인공도 직접적으로 세계와 불화하는 경우가 많다.

반면 후발주자인 창비청소년문학상은 새로움을 추구한다. 기존 청소년문학이 보여준 모범적인 반항보다는 세상을 보는 시각 자체가 다른 인물을 내세운다. 시리즈 안에서 과학소설이나 판타지 등 새로운 장르를 모색해서인지 이런 경향성이 수상작에도 영향을 미친다. 뒤늦은 시작을 지평 확장으로 풀어가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비룡소의 블루 픽션상은 사계절이나 창비와 견주와 봤을 때 상대적으로 현실적인 인물과 문제 제기 그리고 대중적 발랄함을 선호한다. 작품 속 주인공들의 성향도 앉아서 괴로워하기보다는 현실 속에서 부딪치며 스스로 깨우쳐가는 쪽이다. <하이킹 걸스>, <꼴찌들이 떴다>, <파랑 치타가 달려간다>의 주인공들이 대체로 그렇다. <하이킹 걸스>의 운성은 결석과 가출, 폭행을 일삼는 문제 여고생이다. 결국 소년원에 갈 처지에 놓이지만 시범적으로 운영되는 청소년 재활프로그램으로 실크로드를 가게 된다.

또 제2회 수상작인 <꼴찌들이 떴다>는 그동안 별다르게 조명된 적이 없었던 실업계고등학교의 남학생들을 주인공으로 삼았다. 이들이 강원도 두메산골에서 고압 송전탑을 세우는 진짜 일을 하며 세상 체험을 하는 내용이다. 이 색다름 때문인지 책은 2008년 출간되어 지금껏 4만부 정도 팔리는 높은 호응을 얻었다.

제3회 수상작인 <파랑 치타가 달려간다>의 강호 역시 주유소에서 시급 삼천 원짜리 아르바이트를 하고 겁 없이 학교에서 담배를 피우는 불량학생이다. <파랑 치타가 달려간다>의 불량학생 강호는 흥미로운 인물이다. 외고에 갔다가 적응하지 못하고 일반고로 돌아온 도윤이가 공부도 못하고 부모 복도 없는 불량학생 강호를 부러워하고 친구가 되고 싶어 할 만큼. 그 부러움이란 파랑 치타 오토바이를 타고 질주하며 해방감을 느끼고 싶어함이다.

문학상은 또 다른 기회도 제공한다. 본심에 오른 작품 중 수상은 못했지만 출판의 기회를 얻은 작품들이 있다. 2009년 출간된 <망고 공주와 기사 올리버>는 제6회 사계절문학상 최종심에서 <열일곱 살의 털>에게 대상을 양보했지만 책으로 선보였다. <나는 브라질로 간다>도 비슷하다. 비룡소의 블루픽션문학상 최종심에 올랐던 작품으로 2008년 출간되었다.


시선 셋―청소년문학의 금기는 없다

최근 출간된 청소년문학의 특징 중 하나는 다양한 소재다. 청소년들이 죽음을 선택한 이야기들도 여럿 선보였다. 우선 박채란의 <목요일 사이프러스에서>가 있다. 하빈이와 새롬이, 태정이는 자살계획을 세운다. 자칭 안전요원 k-758이라는 선주가 등장, 이들의 자살계획은 프로그램오류라며 이를 막는 이야기다.

이들은 치밀한 자살계획을 세우지만, 소설을 읽어보면 주인공들은 정말로 죽으려는 게 아니다. 죽음보다 중요한 건 그런 위험을 무릎 쓰고라도 얻고 싶은 것들이다. 소설의 인물들은 죽음을 향해 한걸음 나선 것은 사실이지만 또 사실이 아니다. 이들의 죽을 결심은 다른 말로 살고 싶다는 뜻이다. 죽을 만큼 힘드니 제발 날 좀 봐달라는 간절한 호소다. <목요일 사이프러스에서>는 수동적인 방식으로 현실을 변화하려는 인물들의 비틀어진 욕망과 자살이라는 껄끄러운 소재를 부담스럽지 않게 잘 풀어낸 작품이다.

김려령의 <우아한 거짓말>도 죽음으로 시작된다. 시작하자마자 천지가 죽는다. 엄마에게 때 이른 생일선물을 사달라고 하고, 언니에게는 책상을 수선해주겠다고 약속 한 천지가 죽었다. 남겨진 사람들은 왜 천지가 죽었을까를 찾아내야 하는 절박감에 빠진다. 엄마와 언니가 천지가 죽은 이유와 유품 사이를 서성이는 사이, 작가는 독자들에게 죽은 천지의 목소리를 들려준다.

김려령은 청소년문학의 김수현이라 불려도 좋을 만큼, 탁구공처럼 빠르게 주고받는 대사를 선보인다. <완득이>처럼 언어감각은 여전하지만, 소설이 보여주는 세계는 낯설다. 십대에게 벌어질 수 있는 일을 담았지만, 소설은 온전히 작가의 것이다. <위저드 베이커리>가 보여준 문학적 다름을 이 작품에서도 찾을 수 있다.

반면 유모토 가즈미의 <고마워, 엄마>는 죽음을 극복하는 이야기다. 어른이 되어 어린 시절을 반추하는 전형적인 성장소설이다. 한 시절의 추억을 살피다가 오늘을 살아갈 힘을 얻게 되는 따뜻한 소설이다. <돼지가 한 마리도 죽지 않던 날> 같은 깔끔한 성장소설을 좋아하는 독자라면 반가워할 만한 작품이다.

이외에도 다양한 소재가 많다. 공선옥의 <나는 죽지 않겠다>의 주요 테마는 돈이다. 돈이 없어 쩔쩔매는 부모, 돈을 벌어보려고 알바업계에 진출한 십대의 이야기가 담겨있다. 뭐니 뭐니 해도 십대에게 가장 익숙한 이야기는 ‘공부’와 ‘돈’이다. 그런 점에서 십대가 바라보는 돈 이야기는 늦은 감이 있다. 소설은 자연스레 돈을 바라보는 인간의 양면성까지를 보여준다. 돈에 울고 웃는 세상과 자신이라고 예외가 될 수 없는 모습 말이다. 공선옥 소설의 청소년 버전이다.

이옥수의 <키싱 마이 라이프>와 이상권 <발차기>는 청소년들의 임신 문제를 직접적으로 다룬다. 특히 주인공이 출산 후 미혼모 시설에 들어가 출산하는 것까지를 보여준 <키싱 마이 라이프> 등의 작품은 다분히 논란을 불러올 만한 설정이다. 불편한 진실을 정면으로 끄집어냈다는 사실만으로도 출간의의가 있다.

간섭은 싫지만 보호는 필요한 나이, 여전히 종속적이지만 독립하고 싶은 나이, 나를 넘어서 남이 보이는 때가 청소년기다. 그러기에 어른들의 고민보다 더 심각한 존재의 고민이 있다. 이 시기에 겪는 다양한 일들이 소설이 된다는 건 그러므로 불편하다. 불편한 일을 감수하는 건 그 불온함을 긍정성으로 이끌어 가기 위해서다. 그러기에 십대의 현실을 반영한다는 것과 소재주의는 청소년문학의 오랜 논란거리가 될 수밖에 없다. 최근에 출간된 청소년 소설은 금기를 깨고 논란으로 나아가고 있다.


시선 넷―입시와 연결된 청소년 교양서들

최근 청소년 서적에는 다수의 번역서가 출간되었다. 문화적 차이가 있는 만큼 번역서가 다루는 청소년들의 세계는 우리 청소년들의 고민과 일정한 간극을 낳는다. 때로는 수위가 지나치다 싶을 때도 있고, 학교 시스템이 달라 정서적 공감대를 얻어내기 힘든 경우도 있다.

로리 할츠 앤더슨의 <말해 봐>는 성폭행을 당해 말하기를 거부한 소녀의 이야기다. 말 못하는 고통을 소설적 형식으로 잘 형성화했다. 진실을 말하지 못하는 십대의 내면이 얼마나 황폐하게 변하는가를 십대의 언어로 보여준 작품이다.

국내 창작물이 다루지 못한 영역의 확장, 형식의 새로움 등을 다수의 번역서들이 보여주고 있다. 왕따 소년과 왕따 소녀가 만난다는 설정의 <빅마우스 앤드 어글리 걸>이나 사이버 폭력을 주제로 삼은 <트루먼 스쿨 악풀 사건> 등도 시의 적절한 주제로 좋은 반응을 얻었다.

문학의 성과는 자연스럽게 청소년출판의 부상으로 이어진다. 바야흐로 청소년 교양서들도 기지개를 펴고 있다. <과학 콘서트>, <철학 콘서트> 등은 청소년 필독서로 널리 읽혔다. 하지만 이 책들이 청소년보다 논술지도를 하는 교사들이 주로 읽는다고 해서 놀란 적이 있다. 필독서도 다이제스트로 읽을 만큼 청소년들이 한가하지 않다는 사실을 잘 보여주는 사례다.

현실은 이와 같지만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교양서들은 조금씩 변하고 있다. 물론 이 변화조차 입시와 무관하지는 않다. 예컨대 논술의 제시문으로 고전이 나왔던 시절에는 리라이팅 클래식 시리즈가 유행했다. 어려운 고전을 읽어낼 재간이 없는 청소년들을 위한 맞춤한 교양서였다.

한데 논술의 영향력이 저조해지며 교양서들은 다른 양상을 보일 수밖에 없다. 교과와 연관이 있는 교양서들이 선보이거나 진로와 직업 관련서들이 약진하는 방식이다. 우리 사회는 언제나 직업보다 대학이 먼저였다. 한가하게 적성과 희망을 고려하여 장래 희망 직업을 선택한 후 진로를 결정하지는 않았다. 그래서 서울대 가는 법이나 아이비리그 조기 유학하는 법, 특목고 준비하는 법에 관한 책은 필요하지만 직업안내서는 필요하지 않았다. 이런 와중에도 부키의 <전문직 리포트>나 동아일보사의 <만화로 보는 직업> 시리즈가 선전했다. 한데 2009년에는 <성적은 짧고 직업은 길다> 등 직업과 진로 관련서의 출간도 늘고, 기존 출간도서의 판매도 눈에 띄게 증가했다. 이번 정부가 도입한 입학사정관제도의 영향이다.

이처럼 직간접적 원인으로 청소년 교양서들은 진화하고 있다. 뜨인돌의 <라면교양>, 책세상의 <루트> 시리즈, 명진의 <롤 모델> 시리즈, 그린비의 <인문학 인생역전 프로젝트> 등처럼 전에 볼 수 없었던 책들도 속속 등장했다.

청소년도서는 중산층의 건강한 의식과 밀접하게 연결된다. 이점에서 청소년교양서들이 어떤 지향성을 담아내느냐는 사회의식과 떼어놓고 생각할 수 없다. 책이란 본래적으로 불온하다. 한데 어찌된 일인지 최근의 책들은 공부해서 나만 잘 먹고 잘 살자는 책뿐이다. 청소년교양서들이 홀로 이 과업을 수행하는 것은 역부족이다. 하지만 2010년에는 그런 불온함이 책 속에 넘실거렸으면 좋겠다.



한미화∙웅진출판과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에서 일했다. 현재 출판에 관련된 글을 쓰고 방송을 하는 출판칼럼니스트로 활동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 <우리 시대 스테디셀러의 계보>, <베스트셀러 이렇게 만들어졌다 1, 2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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