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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호(201년 여름호)신작시/딱 한 번 당신의 정면 正面 외 1편/ 이 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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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편집부
댓글 0건 조회 2,011회 작성일 11-03-11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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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안
딱 한 번 당신의 정면正面 외 1편


침대 발치에 그가 앉아 있다
이번에도 뒷모습이다

저번에는 운이 좋아
옆모습도 힐끗 보았더랬지

꿈속에서도,
말을 거는 순간 이내 그가 가버리리라는 걸 안다

딱 한 번만
당신의 정면을 보여줘요,

깨어나
그가 앉았던 자리 눈으로 문지르며 생각노니,

처음 오던 날
이미 그를 다 보았던 것

측면과 후면이 전부인,
말하자면 그에게는 정면이 없었던 것

그러나 이 다음 그가 또 나타나면
그 때도 뻔히 알면서 애원하리

딱 한 번만
당신의 정면을 보여줘요,

 

 

 



봄물


남한강 봄물은 푸르러푸르러
길 따라 벚꽃은 흐드러졌다

강 건너 좀 봐!

내생이 사람 냄새 맡으러
꽃숲을 뒤집어쓰고 오신 것 같지 않아?

다리 건너 꽃숲에 들어 걷다걷다
지나온 쪽 건너다보니

남한강 봄물은 푸르러푸르러
길 따라 벚꽃은 흐드러졌다

그러게, 이승이 바로
내생을 건너는 길이었나 봐

아내랑 손잡고 어깨 걸고 걷다걷다
다시 강 건너

지나온 내생을
건너편 강가에 두고 왔다


이안∙1999년 ≪실천문학≫으로 등단. 시집 <목마른 우물의 날들> 외. 동시집 <고양이와 통한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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