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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호(201년 여름호)신작시/딱 한 번 당신의 정면 正面 외 1편/ 이 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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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안
딱 한 번 당신의 정면正面 외 1편
침대 발치에 그가 앉아 있다
이번에도 뒷모습이다
저번에는 운이 좋아 
옆모습도 힐끗 보았더랬지
꿈속에서도, 
말을 거는 순간 이내 그가 가버리리라는 걸 안다
딱 한 번만 
당신의 정면을 보여줘요,
깨어나 
그가 앉았던 자리 눈으로 문지르며 생각노니,
처음 오던 날 
이미 그를 다 보았던 것
측면과 후면이 전부인,
말하자면 그에게는 정면이 없었던 것
그러나 이 다음 그가 또 나타나면
그 때도 뻔히 알면서 애원하리
딱 한 번만
당신의 정면을 보여줘요, 
봄물
남한강 봄물은 푸르러푸르러 
길 따라 벚꽃은 흐드러졌다
강 건너 좀 봐! 
내생이 사람 냄새 맡으러 
꽃숲을 뒤집어쓰고 오신 것 같지 않아?
다리 건너 꽃숲에 들어 걷다걷다
지나온 쪽 건너다보니
남한강 봄물은 푸르러푸르러
길 따라 벚꽃은 흐드러졌다
그러게, 이승이 바로 
내생을 건너는 길이었나 봐
아내랑 손잡고 어깨 걸고 걷다걷다 
다시 강 건너 
지나온 내생을 
건너편 강가에 두고 왔다 
이안∙1999년 ≪실천문학≫으로 등단. 시집 <목마른 우물의 날들> 외. 동시집 <고양이와 통한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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