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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호(2010년/봄) 신작시/조등 외 1편/김재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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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편집부
댓글 0건 조회 2,133회 작성일 10-08-18 1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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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석
조등 외 1편


1.
나뭇잎도 열매도
떠나보낸
감나무

빗속에도
꺼지지 않는

조등 하나
남겨 두었다

2.
오늘은
또 어느 별이 영면하셨나

하늘에
조등 하나 걸려 있다

눈물 글썽글썽한  
문상객들

날이 밝자
다들 돌아간다





인문대, 담쟁이넝쿨


이순을 넘긴 지도
오래 됐지

밑동이 저리 굵어진 것을 보면
머리에 든
생각이 만만치 않겠지

아니
주체할 수 없을 정도이리

어디
인문학뿐이겠는가,
주변 학문은 물론 생로병사를
다 통달하였으리

적벽돌에 몸으로 써 놓은
저 많은 문자들,
저걸 다 해독하려면
나의 한 생으로도 가당치 않으리

누구든
말로 가르치지 않고

몸으로 보여준 저 정신을
이제야 깨닫다니

저 튼튼한 밑동으로  
다다르지 못할 사유는 없겠지


김재석∙1990년 ≪세계의 문학≫으로 등단. 시집 <까마귀>, <샤롯데모텔에서 달과 자고 싶다>, <기념사진>, <헤밍웨이>, <달에게 보내는 연서>, <백련사 앞마당의 백일홍을> 등. 목포마리아회고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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