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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호(2009/가을)/신작시/아침 출근 길 외 1편/박재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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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편집부
댓글 0건 조회 2,268회 작성일 09-12-21 0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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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율
아침 출근 길 외 1편


구름에서 와이셔츠를 꺼내 입고
냉장고를 열어 넥타이를 매고
장독에 넣어 둔 양복을 입으면

갓길을 달려 온 양말 한쪽과
오솔길을 달려 온 양말 한쪽이

나무에 걸린 구두 한 컬레를
살짝 내려놓는
아침 출근길

또 발자국을 찍으며
집을 나선다

 

 

 



하찮은 밤


이 시간
지구의 무수한 곳에서
벌어지고 있을
제일
어마어마한 일은
작은 신음소리에서 간절한 흐느낌으로
이어지는
사람들의 한 순간들마다
온 별무리들이
조금씩 팽창하는 것이겠다
서로의 벽에 귀를 대고
흥분하는 것이겠다

점 하나가 또 먼지가루가 되어
날아가려
무진 애를 쓰는
하찮은 밤


박재율∙2004년 ≪작가와사회≫로 등단. 시집 <마지막 연애의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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