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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호(2009/겨울)/신작시/세워서 보라 외 1편/박종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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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빈
세워서 보라 외 1편
세워서 보라
우산을 접어 세우면
비가 그치고
생각을 접어 세우면
눈물이 고이는 것을
지나온 길들이 한 곳에 모이는 순간
바람 따라 흔들리며
한 송이 꽃이 피어나리니
꽃 한 송이를 보리니
물이 스민다
땅에
나무에
공기에
물이 스민다
불덩이 같은 것이
내 몸을
꿈틀 가로지르며 흐르는 것은
그래서일까
강물이
끊임없이 넘실거린다
물이 스미자
여자는 무너지기 시작하고
물이 스미는 곳 어디에도
나는 없다
박종빈∙대전출생, 1993년 <대전일보> 신춘문예 당선. 2004년 ≪시와 상상≫에 시를 발표하며 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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