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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호(2009/겨울)/신작시/페르시안 고양이 외 1편/유경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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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경희
페르시안 고양이 외 1편
그녀와 나는
대화와 침묵의 중간지대에 있다.
나는 알 수가 없다
그녀가 행복한지 불행한지.
그녀가 나를 사랑하는지 아닌지
그녀가 나를 아는지 모르는지.
그녀와 나는
대화와 침묵의 중간지대에 있다.
소담스럽게 내리는 첫눈을
그녀가 오래 바라본다.
밤
―상형문자
녹색 지붕 아래 다락방
상형문자로 적힌 낯선 책 하나 놓여있다.
어느 시대의 문법으로
어느 나라의 문자로
해석해야할지
알 수가 없다.
아마 온 생애가 다 걸릴지 모르는
아주 난해한 일인지도 모른다.
함께 가는 거다
밤과 낮처럼.
유경희∙2004년 ≪시와세계≫로 등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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