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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호(2009/여름)/신작시/나는 꽃 도둑이었다 외 1편/홍성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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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편집부
댓글 0건 조회 2,514회 작성일 09-12-20 2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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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운
나는 꽃 도둑이었다 외 1편


좀 오래됐지만 나는 꽃 도둑이었다
시골 초등학교 유년의 그 실습지
한 모금 아침 이슬에도
혈색 피던 꽃들이 있었다

금잔화 천일홍 달리아 패랭이꽃
저들만의 터에서 끙끙 성장통을 앓으며
사춘기 바알간 한때를
건너가고 있었다

나는 꽃 도둑, 꽃을 훔친 도둑이었다
여름 방학 조기회, 눈곱 낀 햇살을 등져
조막손 떨림 너머로 
꽃들은 혼절했다 

첫선 뵌 사내가 어린 날 꽃 도둑이라며
여태 설레는 내 아는 처자 같은  
과년한, 우리 집 달리아  
올여름 또 달거리 했다






어떤 문답


어느

문학평론가 

‘하필 이 시대에 시조냐?’고

반세기 그리 우려도

더 짜낼 색소가 남았는지

말끝에 

‘뚝’

지는 단풍잎 한 장

부동산이 

동산 되는


홍성운∙1959년 제주 출생. 1993년 ≪시조문학≫추천. 1995년 <서울신문>신춘문예 당선.
시집 숨은 꽃을 찾아서, 상수리나무의 꿈 외. 2000년 중앙시조대상 신인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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