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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호(2009/여름)/신작시/와불臥佛은 더 주무시오 외 1편/신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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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편집부
댓글 0건 조회 2,089회 작성일 09-12-20 2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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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현정
와불臥佛은 더 주무시오 외 1편


나는 운주사에 꽃 피고 새 우는 상춘객으로 

봄날 하루를 만끽하였도다 돌아오는 길에

와불의 이마에 막걸리 한 통 부어드리고 왔노라고.







서쪽


왜들 서쪽을 고집하는 거야

노루꼬리만해진 해를 만난 것도 서쪽에서야 

말 개 고양이 기린 오리 원숭이 오소리들을 만난 것도 서쪽에서야

노을이 은근하게 아궁이 불 지핀 분꽃 화원을 만난 것도 서쪽에서야

한 떼의 검은 새를 만난 것도 서쪽에서야 

화살나무를 만난 것도 서쪽에서야 

달마는 지팡이를 서두르고

땅거미 슬슬 기고 

닭들은 횃대에 오르고

그림자들을 걷고  

정말 왜들 이 야단들이야

그건 동쪽에 한 발이라도 더 가깝게 가기 위해서야

여기에서 곧장 가기만 하면 동쪽이라는 것이야.


신현정∙서울 출생. 1974년 ≪월간문학≫으로 등단.. 시집 '대립', '염소와 풀밭', '자전거 도둑', '바보사막'. 한국시협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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