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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호(2009/봄)/신작시/담배를 피우며 외 1편/정연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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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편집부
댓글 0건 조회 2,120회 작성일 09-12-20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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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연탁
담배를 피우며 외 1편


늑대가 양들을 몰고 오는
저녁입니다
방목한 지붕들이
먼지를 가라 앉히며
날개를 접습니다
날개를 접습니다
가로등 하나 둘
우산을 펼치면
작은 웅덩이를 기차는 지나고
기차는 창문을 두드립니다
춘천 갔던 김밥도 돌아와
빗소리를 듣습니다
기차가 기침을 합니다
기차가 손수건에 물듭니다
잿더미의 정거장을
기차는 한가로이 지나갑니다
가슴을 쳐도
빗소리는 나오질 않습니다
기차가 기침을 합니다
이제는 내가
기차가 되려나 봅니다
하나의 역을 이루며
불빛 반짝였습니다

 

 

 


안양 28동


단칸방
삐져나온 발가락으로
사랑을 속삭이면
밤새 봄은
소복이 쌓이고
지붕에 주렁주렁 매달린
맛있는 고드름


정연탁∙ 1972년 전남 광주 출생. 2007년 ≪시에≫ 신인상으로 등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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