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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호(2008년 겨울호)/신작시/장병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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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병연
겨울 진달래 외 1편
양지 바른 겨울 산허리 돌다가
계절 돌아서서 몸을 푼, 진달래 보았다
불씨 던지면 금방이라도 화라락
타오를 것 같은 마른 숲 헤치고
땅속 불길 끌어당긴 꽃송이들
12월의 햇볕에 잠시 몸 빌려 주었을 뿐인데
버거운 모순, 너울로 쓰고 말았구나
그러나 따뜻함 만나면
뿌리 내림 하고 싶은 마음 어찌 저들뿐일까
한 여인, 겨울 햇살 긁어모아
시린 발 녹이고 싶은 마음, 진달래와 같아라
相思花
잔설 피해 햇살
다소곳 앉은 자리
메마른 땅 가르고
미리 솟은 연두빛
가슴 설레는 꽃바람 속에서도
침묵의 잎새들 무성하다
세습으로 피워 올린
엽록의 미소 머금고
비켜 앉은 자리에
그리움, 독한 향이 되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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