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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호(2008년 겨울호)/신작시/하종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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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편집부
댓글 0건 조회 2,319회 작성일 09-02-26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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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종오

전후前後 외 1편

한국에 가기 전에 니산타 씨는
스리랑카에서 언제나 
차茶농장 노동자였다 

한국에 입국하여
자동차 정비공장에 취업해
기술자가 되려 했던 니산타 씨는 
다 배우기도 전에 불법체류자 되어 
가구공장에 잡부로 들어가 목재를 나르다가
식당에 청소부로 옮겨가 설거지를 하다가
양계장에 잡부로 숨어서 모이를 주다가
스리랑카로 귀국했다

니산타 씨에게 남은 건
한국에서 겨울에 휘몰아치던 눈보라를 넋 놓고 쳐다보다가  
뺑소니차량에 치여 치료비를 지불하는 바람에 텅 빈 통장과
스리랑카에서 친지에게 여비를 빌리고도 갚지 못한 빚뿐이었다

한국에 갔다 온 후에 니산타 씨는
스리랑카에서 여전히 
차茶농장 노동자였다

 


비정규직

한국인 노동자도 외국인 노동자도 
봉급에 별 차이가 없으니
인도네시아인 하디링랏 씨는
한국인 철진 씨가 안쓰럽다

철진 씨는 한국 수준으로 쓰니 
모자라서 빌리러 다니고
하디링랏 씨는 인도네시아 수준으로 쓰니 
송금하고 나머지로 먹고 입는다 

한국인 철진 씨도
인도네시아인 하디링랏 씨도
언제 잘릴지 모르기는 마찬가지

노동자론 힘들기는 마찬가지여도
철진 씨는 한국에서 지내야 하므로 잘 살 수 없을 것이고
하디링랏 씨는 인도네시아로 돌아가면 잘 살 것이다
피차 그렇게 생각하며 
말이 잘 통하지 않아도
쉴 때는 옆에 주저앉고  
일할 때는 물건을 맞잡고 옮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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