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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호(2008년 겨울호)/신작시/김동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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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호
사랑은 動詞 외 1편
그것은
영혼의 호흡 같은 것
주고받는 물건 아니다
준만큼
받겠다고 악을 쓰는 사람들
TV 드라마에서 볼 때마다
안 봤지만 끝장 보는 것 같다
자신을 위한다 위한다 하면서
평생 자신을 들볶다 가는 사람들
죽은 뒤에 보면
혼이 퍼렇게 멍들어있다
나이
“나를 해칠 놈 이 세상에 없다
나를 해치려는 놈 있으면
그분의 주먹이 가만히 안 있는다”
칠순노인의 말투가
꼭 일곱 살 아이만 같다
“예쁜 입술 보면 입마추고 싶은 것
젊은이들의 복일세
고운 눈을 보면 눈 맞추고 싶은 것
늙은이들의 복일세”
이럴 땐 다시 칠순노인이다가
“아침 먹으러 산으로 간다
수저가 필요 없다. 온몸이 수저니까.
아무리 많이 먹어도 탈이 없다
입으로 먹는 식사가 아니니까”
이럴 땐 다시 푸른 산 푸른 나무
푸른 이끼이다가
“오늘도 나 進化하고 있소
앞으로 어떤 사람이 될지는 나도 모르오
눈 위에 코 있고 코 위에 입 달린 사람
될 수도 있소. 지구의 중력 벗어나면”
이럴 땐 은하수 헤엄쳐 가는
우주인의 나이가 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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