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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호 신작시/신영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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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편집부
댓글 0건 조회 2,067회 작성일 09-01-19 1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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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연
 둥근 오락실 외 1편


프로게이머는 아니다, 선택한 기계 위에 몸을 얹는다 
룰을 익히기도 전 부딪히는 무언가에 의해 뒷걸음친다 
이리 저리 움직이는 뇌의 파동, 드디어 시선 고정 정신 집중 
사전 답사 후 문을 연다 소나타 카니발 엘란트라 에쿠스 
갖가지 차들이 무차별적으로 들이댔다 싶으면 꽁무니를 빼고 
법규 정해진 시속으로 가는 앞 차를 위협하듯 달려들다가도 
추월당하고 또 다른 차를 추월하는가 싶더니…… 까마득 멀어진다 
제 아무리 미끈한 차가 꽉 막힌 도로를 앞서 진입했다던가

그럴 땐 방향을 바꿔 빠져 주는 센스……가 결국은 
지름길로 입문하기 위한 그들의 계획된 미션이란 걸 
누구도 눈치 채지 못 한다 나오는 문이 없는 오락실에서 
노선을 바꿔가며 모두가 오락가락 가라오락에 열심히 빠져 있다 




조루증  


상승곡선으로 천정부지 올라가는 주식을 잡고 
너도 한 판 승부를 내고도 싶었겠지만 
이상과 현실이 일치하기란 그리 쉬운 일이 
아니었단다 저 높이 뜬 구름은 흔적 없이 종종
사라지기도 했지 모 회사는 과자포장지의 뒷면에 
L-카르니틴 BCAA함유(필수아미노산)라는 주요 문구와 
이승엽을 앞세워 가격과 질을 어필하기도 했어
때맞춰 보도된 후천성인지 선천성인지도 모를 
정확한 성분 또한 과학적으로 밝혀지지 않았단다
분명 과자는 알레르기를 유발할 수 있다는 
거듭된 방송, 홈런은 그 볼 높이만큼이나 
씁쓸한 아웃을 맛보았다지? 그날 병원에서 만난 
이씨도 김씨도 의사의 힘을 빌어서라도 
홈런의 짜릿한 순간을 맛보고 싶어 했단다 
그러나 실상 밑에 있어 보면 양에 차지는 않고 
올라가 보면 맘먹은 대로 꼿꼿하게 설 수도 없어 
급기야 축 쳐진 몰골로 내려오고 말았단다



신영연∙2008년 ≪시에≫로 등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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