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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호 신작시/강정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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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편집부
댓글 0건 조회 2,033회 작성일 09-01-19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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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이

꽃꽂이 외 1편


낙타 찢긴 발 엉긴 피가 치욕인 줄 알기에 나는 침묵한다

야반 도주 이불 보따리 迷惑인 줄 알기에 나는 침묵한다

소낙비 아래 황소 울음소리 들었기에 나는 침묵한다

우레의 일갈一喝 알아들었기에 나는 침묵한다

구름은 가도 하늘 남는 것 보았기에 나는 침묵한다

아는가 바위는 밟힐수록 시퍼렇게 눈 뜨는 것을

침묵이 내게 시퍼렇게 살라 한다

침묵의 웅변으로 꽃을 꽂는다

황금빛 장미 한 다발로

眞 善 美 주지主枝 세워 검정 수반에 꽂는다


발뒤꿈치


여장부였다 우람한 그녀 발뒤꿈치 사자눈알이었다
내게 병신자식이란 없어! 난장이 아들 머리통을 깃발처럼 세우고 만병통치 아메리카로 떠나던 그녀
십오 년 지난 어느 날, 우리 아들 저 세상 갔어, 아무렇지도 않게 정말 아무렇지도 않게 전화 주던 여장부

바이칼호수에 발 담근 검은가슴물떼새보다 뭉클 그녀 생각에 안부 묻는데
와르르 와르르 돌덩이 구르는 소리 판소리 들린다

    너덜겅 아메리카
    꽃길인 줄 알았네
    배롱배롱 배롱나무
    꽃길인 줄 알았네
    아메리카 너덜겅
    아들머리 너덜겅
    내 발뒤꿈치 너덜겅이네



강정이∙경남 삼천포 출생. 2004년 ≪애지≫로 등단. 수필집 󰡔달을 찾아 나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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