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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호 신작시/유경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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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편집부
댓글 0건 조회 2,013회 작성일 09-01-19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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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경희

사막과 초원 사이 외 1편


나는 알 수가 없다
초원이 언제 끝나고
사막이 어디서부터 시작되는지

나는 알 수가 없다
유년이 언제 끝나고
어디서부터 어른이 시작되는지

나는 알 수가 없다
태평양을 닮은 엄마가
언제 낯선 아이로 돌아가는지

모래 바람에 실려 들려오는
유목민의 노래를 듣는다
초원에는 삶이
사막에는 자유가 있다고 노래하는

나는 정말 알 수가 없다
어디까지가 그이고
어디까지가 나인지



아랍식 정원이 있는 집
―sofa hotel 이야기

셔터만 누르면 엽서가 되는 여러 개의 아랍식 정원이 있는
집에 K와 앉아 저녁식사를 기다린다

은퇴한 화가인 주인은 화분에 물을 주고 있고
한쪽 벽의 모자이크 집시 소녀의 얼굴에
자꾸만 눈길이 간다

남태평양에서 온 루시는 파리스룸에
네델란드에서 온 독신 남자 에드는 헬레네룸에
호주에서 온 나일즈 할아버지는
아르테미스 품에 안겨 잠이 들고
우리는 이스탄불에 묵는다

자정이 되자 개가 많이 짓기 시작하는데
마을묘지의 사람들이
하루를 시작하는 소리인 것 같다

이곳 사람들은 셀 수 없이 기도를 한다
우리가 어디에서 시작되었는지
우리가 어디로 가고 있는지
고요가 무엇인지 진실이 무엇인지
시간이 지울 수 없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하여

유경희∙2004년 ≪시와세계≫로 등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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