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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호 신작시/김동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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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호
태반 외 1편
태아와 엄마가
반반 투자해서 만든
두께 3cm의
원반형 유한회사
공급을 담당하는
융모막絨毛膜과
배설을 담당하는
탈락막脫落膜이 주축이 되어
열 달 동안 금이야 옥이야
옥동자 빚어 세상에 내놓으면
회사는 자동 폐쇄
우리 어머니들은
이런 아름다운 유한회사를
몸속에 지니고 다닌다
초생달이 보름달이 되는 동안
초식동물의 해독제
건기 동안 배를 곯은 코끼리
雨期 맞아 무섭게 돋아나는 풀
정신없이 위 속에 퍼담다가
毒草가 끼어들어갔을까
흙 한 줌 덥석 집어 입에 넣는다
옛날 우리 어른들
과식 惡食하면 소금 한 입
검지에 콕- 찍어 드시듯
초식동물의 소화제 해독제가
풀 밑의 무한한 흙인 것을 생각하면
바다 울음소리 같은 소리가
내 안에서 난다
김동호∙1934년 충북 괴산 출생. 1975년 ≪현대시학≫ 추천 완료. 시집 바다, 꽃, 시산 일기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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