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토피아 - (사)문화예술소통연구소
사이트 내 전체검색

수록작품(전체)

29호 신작시/정진규

페이지 정보

profile_image
작성자 편집부
댓글 0건 조회 2,947회 작성일 08-07-15 23:39

본문

정진규
 수유리를 떠나며 외 1편


수유리 30년을 데리고 나 떠난다 얼컥 이는 호끈한 내음* 가슴 안고 나 떠난다 두고 갈 수 없었다 산수유 한 그루, 꽃 피면 떼로 날아들던 꿀벌들의 몸즙 향기, 얼컥 이는 호끈한 내음, 純全히 그걸로 길 찾아 들었다 예까지 왔다 산수유 30년을 데리고 나 떠난다 山茱萸別辭를 따로 쓰지 않아도 되게 되었다 산수유 꽃 피는 올봄에도 꿀벌들 새 집 찾아들게 되었다 나도 새 집 찾아들게 되었다 산수유 30년, 새 집 마당에 얼컥 이는 호끈한 내음! 純全히 옮겨 심게 되었다

* 얼컥 이는 호끈한 내음:김영랑 시 「42」(영랑시집, 1935, 시문학사)에서. 
  <페로몬>으로 정진규 독해. 시 「산수유」가 있음.





서혜경의 크리스탈 귀고리


(2007년 1월 22일 밤 서울 예술의 전당 서혜경의 라흐마니노프 폭풍 연주 90분) 

무대 위에 떨어져 나가 뒹구는 서혜경의 크리스탈 귀고리 한 쌍, 그의 온몸이 튕겨낸 가장 빛나는 우주의 비늘! 신의 音表, 두 점이 있었다 소리의 바다, 크리스탈 귀고리 한 쌍으로 빨려들고 있었다 實物로 증거하는 절대가 거기 빛났다 넘치고 있었다 차마 나는 현장에 있지 아니하였다 언제나 나는 오리무중의 잠적 속에서 절대를 훔친다 보는 절대의 순간, 나는 언제나 실종 된다 언제나 거기다



정진규∙1939년 경기 안성 출생. 1960년 <동아일보> 신춘문예로 등단. 시집 마른 수수깡의 平和, 有限의 빗장, 들판의 비인 집이로다, 뼈에 대하여, 몸詩, 알詩, 도둑이 다녀가셨다, 本色, 껍질 등 다수. 시론집 질문과 과녁. 시선집 정진규 시선집. 한국시인협회상, 월탄문학상, 현대시학 작품상, 공초문학상 수상. 대한민국 문화훈장(보관) 수훈.
추천29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사)대한노래지도자협회
정종권의마이한반도
시낭송영상
리토피아창작시노래영상
기타영상
영코코
학술연구정보서비스
정기구독
리토피아후원회안내
신인상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