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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호 신작시/이종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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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만
4월 외 1편
숫사자, 하품하는 입안에 진달래꽃 만발했네
금이빨만 승천한다
이장을 하려고
무덤의 품속을 파헤치자
천국길이 열리지 않아
유골은 찡그러져 있었다
웃음을 띤 모습으로 또는 근엄하게
부활을 시키려고
성형을 하려 했지만, 되지 않았다
꽃피지 않고 풀벌레 울음도
봉분에는 들려오지 않아
작은 호수 같은 평온마저 무덤 속엔 없었다
햇살이 범람하자
하늘 속으로
금이빨만 잽싸게 승천한다.
이종만∙1992년 ≪현대시학≫으로 등단. 시집 오늘은 이 산이 고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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