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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호 신작시/서정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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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춘
꽁초
이봐, 솔직하게 말하지만
그녀와의 짓거리가 허탕으로 끝났을 때
그것은 나를 비웃는 듯한 버러지 꼴로 보였다네
그래서 나는 다시 한 번 궐기하고 싶었지
그랬더니 한모금의 연기를 그녀가
간신히 빨아 올려주었을 때
나는 그녀의 간직된 보물창고에 불을 지르고
어느새 벌거숭이 불자동차를 몰아
불길을 잡는 일에 충분히 성공했다는 것!
새장 앞에서
할아버지
응?!
새들은 찍찍 울면서
왜 눈물이 안 나와???
글쎄다, 하나님이나 알까?!
응!! 나도 알아
새들은 새똥이 눈물이야!!!
서정춘
1968년 <신아일보> 신춘문예 당선. 시집 죽편, 봄, 파르티잔. 귀. 박용래문학상, 순천문학상, 최계락문학상, 유심작품상 수상.
추천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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