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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호 신작시/김승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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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편집부
댓글 0건 조회 1,688회 작성일 08-03-01 0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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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기


동행


나목裸木이
무너지듯 기댄다

옆에 있던 헐벗음이
그 무게를 온전히 받는다
자신도 고개 떨구고
못내 같이 기댄다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둘은 서로의 상처를 핥고

그렇게 겨우 새살 돋은 아침

자신의 무게를 빼내어
절둑 절둑, 다시 세우는 길

그래그래,
뒤돌아보지 않기
그래그래,
자꾸 돌아보며
울지 않기






올라갔다가
내려갔다가

그렇게 겨우 맞춘
눈높이 덕에
그 잘난 하루를 얻고

세상엔 해가 떴다나
초승달 잘록 저기 있다나

모자란 눈높이는
또 고픈 것이고

내 앞에는 다시
어질어질
사다리 한 잔

그렇게 그렇게
나는 지금
뜻 모를 지평선
중이라나



김승기
2003년 《리토피아》로 등단. 시집 󰡔어떤 우울감의 정체󰡕, 󰡔세상은 내게 꼭 한 모금씩 모자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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