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토피아 - (사)문화예술소통연구소
사이트 내 전체검색

수록작품(전체)

26호 신작시/이대흠

페이지 정보

profile_image
작성자 편집부
댓글 0건 조회 1,860회 작성일 08-03-01 01:50

본문

이대흠


바람의 일


꽃 한 송이 만나고 싶어 바람은 저리 바쁜 것이다

너무 많은 이름들을 만났지만 제 가슴 속 품은 그 꽃향기를 잊지 못해 바람은 저리 정처 없는 것이다

제 울음에 제 고막이 터지도록 미칠 듯한 몸부림에 제 몸이 다 찢기도록

바람은 제 이름을 지우고라도 그 꽃 한 송이 품고 싶은 것이다

꽃샘이 되어가는 섭지코지 언덕의 바람

꽃 한 송이 되고 싶어 바람은 저리 아픈 것이다






잔바람에도 보고 싶은 마음이 출렁거렸다
파도처럼 일렁이는 그리움을 다독이고 다독였다
가슴에 멍이 들듯 그리움이 쌓여갔다
거센 바람이 불어 다시 파도가 일어도
가만히 가만히 가라앉혔다
바다처럼 깊은 막막함이 나를 가뒀다
큰 파도 일어 나를 흔들어도 모른 체 모른 체 하였다
그리움이 깊어질수록 당신은 점점 멀어졌다

새로이 파도가 일고 바람은 거칠어진다

더 깊은 그리움에 내가 묻히면
푸른 그 물결 속에 마알갛게 몸 씻은
당신이 있으리라




이대흠
1967년 전남 장흥 출생. 1994년《창작과 비평》에 작품을 발표하며 활동 시작. 시집 󰡔물 속의 불󰡕, 󰡔상처가 나를 살린다󰡕, 󰡔눈물 속에는 고래가 산다󰡕.

추천17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사)대한노래지도자협회
정종권의마이한반도
시낭송영상
리토피아창작시노래영상
기타영상
영코코
학술연구정보서비스
정기구독
리토피아후원회안내
신인상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