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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호 신작시/강애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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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편집부
댓글 0건 조회 2,415회 작성일 08-03-01 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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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애란
부드러운 관계


당신과 마주앉아 저녁밥을 먹는다
노릇하게 구워진 청어
투정 한마디 없는 따끈한 몸
큼직하니 떼어내
입 안에 넣고
말 한마디 없이
우물우물 씹는다
간이 잘 밴 짭짤한 맛
혹시나 해서 혀끝을 세웠더니
이빨 새에 가시가 송곳으로 박혀있다

당신
지금은 부드러운 살 속의 가시다





꽃지 바닷가


오락가락 비가 뿌리는
새벽 해안가 저편
할매 할배 바위
어디서 함께 떠나 언제부터
터를 잡고 앉아 살고 있는지

흐릿한 수평선 위로
비에 젖은 어린 섬들 바라다보네
잡은 손 물 속에 수초처럼 내려놓고
할 말도 물 속에 반쯤 담가놓고
오랜 세월
참 많은 파도들을 업어 키우셨겠다

들락날락 잔물결 따라
가만가만 흥얼거리실 때
나 슬며시 밀려가 할매 등에 업히고 싶네


강애란․
1955년 서울 출생
․2001년 ≪문예운동≫으로 등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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