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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호 신작시/신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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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현정
복숭아
나는 조렇게 예쁜 엉덩이를 가진 것들을 보면
그 엉덩이에다
목숨 壽수 자를 새겨주고 싶어진다.
장마
종일 비 내리고요
텔레비전도 몇 번을 켰다가 꺼고요
팔 쭉 올려 기지개도 펴고요
목도 돌려 보고요
그때 옷장 속에서 무슨 소리가 났던 것이다
지금은 집 나간 아내가 넣어 둔 하마였다
물을 먹고 있었다
난 그만 좀 먹으라고 작작 내리라고
장마야 뒤로 나자빠지라고
물 먹는 하마의 탱탱한 장딴지를 걸고서는 힘껏 떠밀었다
글쎄 그게 아니었다
종일 비 내리고요
비 내리고요.
신현정
․서울 출생
․1974년 ≪월간문학≫으로 등단
․시집 전거 도둑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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