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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호 신작시/신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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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편집부
댓글 0건 조회 1,764회 작성일 08-02-29 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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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현정


복숭아


나는 조렇게 예쁜 엉덩이를 가진 것들을 보면

그 엉덩이에다

목숨 壽수 자를 새겨주고 싶어진다.



장마


종일 비 내리고요

텔레비전도 몇 번을 켰다가 꺼고요

팔 쭉 올려 기지개도 펴고요

목도 돌려 보고요

그때 옷장 속에서 무슨 소리가 났던 것이다

지금은 집 나간 아내가 넣어 둔 하마였다

물을 먹고 있었다

난 그만 좀 먹으라고 작작 내리라고

장마야 뒤로 나자빠지라고

물 먹는 하마의 탱탱한 장딴지를 걸고서는 힘껏 떠밀었다

글쎄 그게 아니었다

종일 비 내리고요

비 내리고요.



신현정
․서울 출생
․1974년 ≪월간문학≫으로 등단
․시집 󰡔전거 도둑󰡕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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