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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호 신작시/윤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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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향기
연금술사
푸라하의 뒷골목 황금소로에 가면 황금에 미쳐 살던 사람들의 옛집이 있다. 돈과, 명예에 미치고 이념에 미치고, 혹은 미모에, 혹은 미모처럼 아름다운 종교에 미쳐 사는 우리들이 있다. 그곳에는 무수한 등 푸른 상처와 부러진 작살과 뒤엉킨 밧줄투성이의 울음소리가 있다. 그 상처를 안고 희망봉을 돌아 태평양과 지중해를 건너 신념과 집념으로 한민족을 끌고 가는 미친 정신이 있다. 사는 것은 미친 짓이다.
IMPASSABUL
복 많은 년은 넘어져도 바나나 밭에 넘어지고
복 없는 년은 뒤로 넘어져도 코가 깨지고
피 흐르는 生은 모든 ‘불가능’의 상처야
“Impassabul” “Impassabul” “Impassabul”
목청껏 상처를 두드린다
목청 드높여, 울음을 두드린다
경전 읽듯 읽고 읽고 또 읽고
한 번의 날숨도 정지하지 않고 읽다보니
어느덧 Passbul Im이 되어버린 내 목소리
그 목소리 들으며 다시 읽고 읽는다
읽다보니 어느덧
Im Passbul로 들리는 거다
“Im passabul!”
나는 할 수 있어!
아자!
윤향기․
1991년 ≪문학예술≫로 등단
․시집 엄나무 명상법 등, 수필집 로시란테의 오막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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