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토피아 - (사)문화예술소통연구소
사이트 내 전체검색

수록작품(전체)

74호/고창수의 영역시/우중화/주문을 푸는 그, He Who Deciphers Mantras

페이지 정보

profile_image
작성자 부관리자
댓글 0건 조회 1,080회 작성일 20-01-08 19:16

본문

74호/고창수의 영역시/우중화/주문을 푸는 그, He Who Deciphers Mantras


우중화


주문을 푸는 그,



바싹 말라 화석이 된 멸치가 생생한 육수를 뿜어낸다.
건조한 아침 달래며 탱글탱글 살 오르고 비늘도 번뜩인다. 
뜨거운 뚝배기가 그렇게 살지 못한 멸치를 끌어안는다.


밤새 말랑해진 말들이 풍덩풍덩 뛰어들며 뜨거워진다.
고등어 한 마리가 품어 온 바다가 온통 넘실거리며 웃는다.
화분 속 마른 꽃이 숭숭 썰어지다가 귀한 잎을 피워낸다.  
짓이기던 말들이 밥이 끓듯 넘치며 잠든 풍경을 깨운다.
지난 밤 옹이를 박던 뜨거운 남자는 다시 탱글탱글하다.
그는 밤의 주문을 풀고 박제가 된 나비를 뜯어 날린다.


―《리토피아》 봄호





He Who Deciphers Mantras



The dry fossilized anchovy pours out delicious soup
Coaxing the dry morning the fish is fat with flashing scales
The heated bowl embraces the anchovy that couldn’t survive


Words which became tender overnight
Jump in and heat up
The sea an Alaskan pollack has fetched billows and laughs
The dry flower in the flower-pot is cut into pieces but
Sprouts precious leaves
The words, being crushed, overflow like boiling rice,
Waking up the sleeping landscape
The hot man who rammed the knots last night
Is quite stout again
He deciphers the night’s mantras and plucks the stuffed butterfly and lets it fly away

추천0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사)대한노래지도자협회
정종권의마이한반도
시낭송영상
리토피아창작시노래영상
기타영상
영코코
학술연구정보서비스
정기구독
리토피아후원회안내
신인상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