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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호 신작시/장석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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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편집부
댓글 0건 조회 2,242회 작성일 08-02-26 2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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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석남


어둠이 귀에 익어


이즘은 어둠이 귀에 익어
오리 안팎은 되는 듯 먼 데까지
귀는 나갔다 오고 나갔다 온다
이주하는 들쥐 일가를 데려오더니
구절초 시들키는 개울물을 가져온다
오늘은 이승을 긋는 별의 비명도 벌었다

아버지 祭가 지나고 나서는
들어본 지 오래 된 기침소리 한 지게
지고 온다

시린 연못물에 별은 참되고 참되다




혜화동 로터리


해마다 저희는
혜화동 로터리
동양서림 어림에서 가을을 맞습니다
가을은 나뭇잎들 일괄 해제를 틈타
자기의 길로 접어드는 사람
색종이를 접어놓은 듯 가슴에 모닥불 피우고
그 어름의 인물들을 불러보기도 하죠
여운형, 마해송, 장욱진 거기
보태고 싶은 이름을 나는
더 가졌지만
모닥불 꺼지고
단추를 채우고
여전히 서서
하늘과 소소리바람의 저희들은
어찌할 수 없죠



장석남․
1965년 인천 출생
․1987년 <경향신문> 신춘문예로 등단
․시집 󰡔왼쪽 가슴 아래께에 온 통증󰡕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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