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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호 신작시/맹문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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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편집부
댓글 0건 조회 2,019회 작성일 08-02-26 2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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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문재



이분법에 대하여


1
지하철 안에서 발견된 모기 한 마리
사냥했지만, 실패했다
나는 아쉬워하며 읽던 책으로 돌아왔는데
기회가 또 있을지 모른다는 미련이 들어
모기를 추적했다
모기는 사람들의 머리 주위를 날아다니고 있었다

나는 자리에서 일어나 사냥하고 싶었지만
다른 사람 앞에서 손바닥 굉음을 낼 수 없기에
모기여, 어서 오라
마음속으로 빌었다
나의 기대가 불타올라 책이 더 이상 들어오지 않았고
친구들과의 약속도
광화문에서 있을 집회도 떠오르지 않았다
모기여, 어서 오라

2
나는 왜 모기 사냥에 몰두하는 것일까?
말라르메가 겁나서인가?
위축된 나를 잠시나마 탈출시키려는 것인가?

아니면 이분법의 관습 때문인가?

포주는 죽여야 하고 불량품 제조자는 죽여야 하고 살인범은 죽여야 하고 정치인은 죽여야 하고……
말하는 것처럼
모기는 죽여야 한다고 정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3
그런데 나는 왜 이분법을 부담스러워하는가?




시인론


재단법인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
서울시 마포구 공덕동······

어떻게 하나?
나는 망설여졌다

이왕에 태어난 몸
다른 사람을 위해 살아야 한다고
시를 써왔는데
막상 제의를 받으니 두려워졌다

제례하옵고······ 금년에 5주년을 맞아
기념행사 중의 하나로······ 금세기
최고의 드라마틱 테너 니콜라 마르티누치와
소프라노······ 초청 음악회······

맘이 놓였다
그러나 부끄러웠다

나는 시를 내던져야 하는가?


맹문재․
1963년 충북 단양 출생
․1991년 ≪문학정신≫으로 등단
․시집 󰡔물고기에게 배우다󰡕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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