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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호 신작시/김승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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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편집부
댓글 0건 조회 1,996회 작성일 08-02-26 2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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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기


알레르기


수컷들에 공습이 시작되었다.

신형 무기는 둥둥 떠다니며
구멍이라는 구멍은 다 들어가서
기어이 임신을 시켜버린다.

내 코 점막 세포들은 만삭이고
기도에 무정란 세포들도 배가 차오르고 있다.

꽉 막혀버린 호수

하루 종일, 막힌 호수를 뚫으려고
킁킁대고, 기침을 한다.

바야흐로 지구는 거대한 자궁이다.

자욱한 밤꽃 냄새,
이 왕성한, 집요한 공습.



中央線


영주에서 청량리까지, 아즈매 얘기가 길-다

흉내를 섞어, 웃었다가 화를 냈다가
간간한 눈물도 찔끔

남편과 시어머니가, 시동생이
호박덩이처럼 찻간에 함부로 굴러다닌다

그때마다 언뜻, 언뜻 보이는 삶에 흰 속살

저 얘기들에 실려 그녀는 여기까지 왔으리라

이제 급하고 파닥파닥 뛰는 것들은
빠른 고속버스가 다 싣고 가고

백발성성한 추억과 느린 것들만
기적소리 느긋이, 상경 중이다


김승기․
1960년 경기 화성 출생
․2003년 ≪리토피아≫로 등단
․시집 󰡔어떤 우울감의 정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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